:: 연세대학교 인문예술대학 :: 인문예술학 고전읽기
알림마당 인문예술학 고전읽기
인문예술학 고전읽기
수업계획
대상텍스트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 베른트 뢰바하(Bernd Löbach) 저,조형교육, 2000
수업방식 (1) 강의 (2시간) - 강좌의 의미와 대상 텍스트에 대한 소개 및 강의 안내 및 무카로프스
키(J. Mukařovský)의 『건축에서의 유형학과 기호학』에 기초한 확장된 기능론 해설
(2) 텍스트에 대한 발표와 토론(2시간) - 수강생들이 읽은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중요한 내용부분을 소개하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
(3) 토론 정리와 내용 총괄(2시간) - 몇 가지 핵심 문제를 중심으로 텍스트의 내용과
소감을 정리
수업구성 -
고전읽기

우리는 오늘날 어디서나 디자인을 듣고 말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외래어 중에서 디자인만큼 서로가 달리 이해하고 다르게 사용하는 말도 드물 것이다. ‘디자인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도 1993년 삼성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 혁명 선언을 꼽을 수 있다. 이때부터 시작된 정부의 대규모 디자인 진흥사업과 함께 디자인 전문가들은 디자인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또는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칭하면서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대기업들에서는 시장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상품의 선택을 결정하는 0.6초 동안에 판매 승부를 이끌어낼 “0.6초의 디자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소비자 중심창조적 디자인 혁신을 강조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들에서는 앞다퉈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 사업을 펼쳤다. 특히, 서울시는 “2010 세계디자인수도선정을 위해, 2009년에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라는 주제로 디자인올림픽을 개최했다. 이 주제는 그간에 우리의 일상 활동 자체가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갖고서, 정부 주도하에 추진해온 디자인 교육사업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말해지는 디자인은 정작 우리 서구화과정에서 모범으로 삼았던, 서구의 디자인(Design, Designare)’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서구 디자인의 근본을 알기 위해서는 - 19세기까지 서구에서 고전으로 삼았던 - 비트루비우스(Vitruvius, 기원전 1세기 경의 로마 건축가(Architectus))건축십서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서구 디자인의 역사적 변천과정에 대해 문외한일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건축십서는 별반 도움을 주지 못한다. 서구의 현대(modern)가 태동하던 르네상스 시대의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의 작업을 화가, 조각가, 건축가, 엔지니어, 자연과학자, 해부학자 등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의 세분화된 전문가의 활동으로 설명하면 할수록 그 본래의 모습은 모호해져서 오리무중에 빠지게 되는데, 하물며 기원전 로마시대라는 고대노예제 사회에 살았던 비트루비우스의 책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미국화된 소비사회에서 디자인의 의미와 기능을 밝힌 뢰바하(B. Löbach)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 현실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디자인의 근본 개념과 원리를 점검하고 디자인의 기능과 과정, ‘디자인미학, 그리고 디자인과 생태학과의 관계를 논한 것으로, 독일어권과 스페인어를 중심으로 하는 라틴어권에서 디자인의 고전적 원론으로 삼는 개론서이다. 이 책에서 사회적, 경제적, 미학적 차원에 따라 이끌어낸 디자인의 근본 개념과 원리를 따라가다 보면, 디자인이 우리가 앞서와 같이 말하는 디자인을 낯설고 예외적이며 지양(止揚)해야 할 대상으로 만든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말하는 디자인이 서구와 똑같이 바우하우스(Bauhaus)를 그 효시로 삼고 있지만, 바우하우스 전통을 계승한 서구의 디자인개념과는 큰 차이를 갖는다. 이는 우리가 서구의 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한 단면이며, 그 속에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사고방식 및 미래상이 깊이 관계되어 있다. 이로부터 우리는 한국사회의 서구화과정에서 보여준 인문학적 제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날 한국사회의 인문학적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의 디자인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고, 그와 동시에 우리의 디자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문학적 연구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바로 이 점에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우리 연세대학교 인문예술대학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문제론과 새로운 인식을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

 

4.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에 대하여

 

1976년 출간된 뢰바하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68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디자인 분야의 한 결과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는 미국화와 함께 시작된 소비사회로의 이행이 195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곧이어,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소비사회의 심각한 문제점들이 불거짐으로써, 이에 대한 비판과 저항운동들이 기층민으로부터 시작되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을 바탕으로, 사회전반에 걸친 다양한 문화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지배질서에 대한 효과적인 비판과 저항의 수단으로서, ‘성의 해방과 같은 인간욕구에 대한 자유가 대두되었다. 이 같은 체제저항운동은 1968년을 전후로 가장 활발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었으며, 그 후 인권운동, 여성운동, 환경보호운동, 반전운동 등 다양한 시민운동으로 발전되었다. 건축과 미술분야에서도 역시 기능주의 비판운동과 반미술운동 그리고 울름조형대학에서는 환경디자인(Umweltgestaltung)' 등이 전개되었다. 이러한 미술운동들은 뢰바하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반미술운동을 대표하는 그룹 플룩수스(Fluxus)의 활동과 이탈리아 반디자인(Anti-Design, Radical Design이라고도 함) 운동들이 뢰바하의 조형관에 끼친 영향은 - 인더스트리얼 디자인본서의 표지를 장식하는 쇼파 마마의 사진이나 디자인은 데자인 이다(DESIGN IS DESAIN)”라는 디자인 개념에 대한 뢰바하 자신의 행위미술 사진에서 보이듯이 - 가히 절대적이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이론들은 뢰바하의 디자인 분석체계의 기초를 만들어주었다.

 

(1) 디자인 정의

1971년 출간된 하우크의 상품미학비판은 당시 유럽의 건축과 디자인 분야를 뒤흔들어 놓았다. 상품미학비판에서 건축과 디자인을, 판매를 위한 교환가치에 초점을 두고 생산자 측면에서 사용자를 단지 소비자로 관찰하며, 오로지 감각적 욕구의 자극으로써 소비를 충동하고 강요하는 상품선전활동으로 강도 높게 질타하자, 건축과 디자인 분야의 실무자들은 바우하우스의 전통 속에서 정의되어온 자신들의 사회적 노동의 의미를 상실했다. 건축과 디자인 학교들은 마비되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전공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 되었다. 이로부터 뢰바하는 상품미학비판을 극복하고 디자인을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새로운 사회적 노동으로서 재정립하고자, 머리말에서부터 산업제품의 비판적 사용을 가능케 하는 한편,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가 제품사용자의 이익을 위한 관점에서 자신의 직업적 활동을 재고해 보도록 하기 위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환경디자인의 한 분야로서 사회적, 정신적, 역사적, 경제적 그리고 미학적 차원에서 조망해보고자 한다라고 밝히며, 사용과정에서 사용자 중심적 디자인의 조작체계 도출에 노력했다.

우선, 뢰바하는 끝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기만 하던 당시의 기능주의 비판논쟁으로부터 벗어나고 하우크의 상품미학비판을 극복하고자, 디자인을 산업제품의 소통과정속에서 사용과정을 기초로 하는 대상물로서의 환경을 인간과 사회의 물리적, 정신적 욕구에 맞게 적응시켜 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이로부터 디자인을 우리의 환경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디자인으로 이해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디자인은 말도나도(T. Maldonado)와 본지페(G. Bonsiepe)에 의해 인간환경 개선에 봉사하는 구체적 사물과 제품을 개발하는 과학적 활동으로 제시되고, 시장경제 메커니즘에 의해 조장된 수요욕구를 따르는 소비 중심적 디자인에 대한 비판으로서 울름조형대학(Hochschule für Gestaltung Ulm)의 디자인 이데올로기를 특징짓는 것이다. 뢰바하는 이와 같은 환경디자인을 그 전문적 대상에 따라 건축,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매체 디자인으로 구분하고,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사용자와 사용자 그룹의 육체적정신적 욕구에 대해 산업적으로 생산 가능한 사용제품의 적응과정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환경디자인의 기본 원칙으로 인간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고, 욕구충족 대상으로서의 사물을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자연대상물”, “대상물로 변화된 자연”, “미술대상물”, “사용대상물의 네 가지 범주에서 관찰했다. 또한 사용제품의 생산방식에 따라 수공업 제품산업제품으로 분류하여,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대상이 되는 산업제품을 사용과정에서의 기능작용에 따라 소모제품”, “개인적 사용을 위한 제품”, “특정 집단의 사용을 위한 제품”, “일반인과는 어떠한 관계도 갖지 않는 제품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인간의 욕구충족을 위한 대상물의 분류기준은 그 대상물이 갖는 욕구충족의 기능작용으로서, 기호학적 기능작용의 이론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바로 사용자의 욕구충족을 위하여 산업제품이 갖는 기능작용의 최적화 과정으로 설명된다. 여기서 뢰바하는 프라하학파의 구조주의자 무카로프스키(Jan Mukařovský)의 미학이론의 틀을 사용하여, 사용과정에서 산업제품이 갖는 기능구조를 실제적 기능, 미적 기능, 상징적 기능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의 미적 실천이 제품의 미적 기능을 확립함으로써 인공적인 환경과 인간의 동일화를 가능케 하는 과정으로서 이해될 때,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의 과제는 상품의 무가치함을 은폐하는 화려한 겉모습의 생산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다.”는 것을 입증해 냄으로써, 하우크의 상품미학비판에서 간과된 미()의 사회적 작용을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중심과제로 새로이 정립했다.

 

(2) 디자인의 기능

뢰바하는 기호학적 기능구조를 바탕으로 디자인사를 재해석하여, 산업제품이 갖는 그 기능들간의 상호작용의 예들을 밝혔다. 여기서 과거의 기능주의는 실제적 기능만을 고려한 일차원적 개념으로, 소비사회에서 더 이상 지속되기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능주의적 표준화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나타난 심리학적 문제들에 대해 분석한 미처를리히(A. Mitscherlich)우리 도시들의 황량함(Die Unwirtlichkeit unserer Städte)과 베른트(H. Berndt), 로렌처(A. Lorenzer), 호른(K. Horn)이데올로기로서의 건축(Architektur als Ideologie)을 소개했다. 이 책들은 기능주의를 표방한 상업적 표준화로 인해 극단적 익명화, 개인의 고립화, 폭력의 증가 등 도시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을 심리분석적으로 연구한 것이다. 이로부터 뢰바하는 상업적, 통속적 기능주의의 대안으로 인간의 욕구충족을 근간으로 하는 기능주의, 즉 실제적 기능뿐만 아니라 미적 기능과 그 사회적 사용관계로부터 파생되는 상징적 기능 모두를 고려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3) 디자인관

뢰바하는 확장된 기능개념을 바탕으로 제품의 사용과정에서 사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작용과 디자인의 관계, 즉 사용가치 창출로서의 디자인을 고찰했다. 그리고 기업에서 디자이너 활동의 분석을 통해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기업의 이윤추구와 디자인의 관계, 즉 교환가치 창출로서의 디자인을 시장경제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여기서 뢰바하는 교환가치의 실현을 사용과정에서의 욕구충족에 의해 전제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생산과정에서의 디자인을 기업의 이윤추구에 부합되는 범위에서 사용가치 실현에 기초한 교환가치의 창출과정으로 해석했다. , 하우크가 비판한 교환가치만을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 활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향이 사용가치의 개발을 통한 교환가치의 실현과정으로 모색되었다. 따라서 사용가치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에서의 디자인 활동은 주로 사용자의 심리적 욕구충족을 지향하는 미적, 상징적 기능의 실현과정에 집중된다고 설명되고, 이를 위해 사용자와 디자이너와의 소통과정에 대한 미학의 의미가 강조되었다.

뢰바하에게 소통과정의 대상으로서 미학의 중심개념은 형상(Gestalt)”이었다. 따라서 형태, 재료, 표면, 색채라는 형상요소들이 질서와 복합성이라는 형상구조를 통해서 이루는 형상의 미적 작용이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고찰되었다. 여기에서 뢰바하는 미적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실제적 기능의 사용에 관한 정보와 감성적 정보의 소통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구매자의 구매욕구는 미적 수단의 적용을 통해 발생되기에, 이 과정에서 제품의 사용가치 향상에 따른 미적 체험을 이끌어냄으로써 사용자의 심리적 (구매)욕구를 충족시키는 (디자인의) 방향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과잉생산, 자원고갈, 실업증가, 소비확대 등의 현상이 두드러지는 시기에 기존 제품들을 미적 수단의 적용을 통해 다양화시키는 것은 더 이상 산업디자이너의 과제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이제는 기술적, 경제적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기존의 생산 중심적 디자인에서 벗어나 사회적 문제에 기초하여 그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디자인, 즉 사회적 디자인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뢰바하의 사회적 디자인이란 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해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사물의 디자인으로서, 사용자에 의한 사회적 사용의 문제가 디자인 의도의 중심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 사회적 디자인은 바로 그룹 플룩수스를 비롯한 60년대 반미술 운동에서 드높여 내세웠던 사회적 미술과 그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4) 생태학과 디자인

뢰바하는 1970년대를 거치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디자인에서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까지 성장만을 추구하는 경제체제에서 여러 부정적 경험을 함으로써, 사회의 환경의식 개혁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한 환경비판적 미술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다. 뢰바하와 같은 68운동 세대와 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유럽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시민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이르러 환경의식은 사회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고 시민운동에 의해 환경보호적 조처들이 행해지게 되었다. 특히,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은 사회 전반에 걸쳐 환경의식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변화되었다. 이와 같이 고양된 환경의식과 그 실천운동들에서 뢰바하는 환경보호적 디자인 실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비판적 생태학을 근간으로 하는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여기서 그는 오늘날 환경문제의 궁극적인 주원인으로서 상업주의에 따라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대량생산체제를 비판하면서, 디자이너 역시 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공범자이기에 그의 각성을 촉구했다. 디자이너가 달성할 수 있는 환경보호의 최고 수준은 더 이상 (소비)제품을 디자인하지 않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기업에 고용되어있는 디자이너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제품의 개발을 거부할 수는 없기에, 그 속에서 환경친화적인 디자인활동을 조금씩이나마 펼쳐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디자인이란 사회의 경제체제 내의 한 부분이기에, 뢰바하는 생태학 중심적 디자인의 가능성은 사회적 경계조건 속에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키거나 막으려는 환경보호적 의식화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기존 시장경제체제 하의 대상 중심적 디자인관에서 벗어나, 정치적 생태학과 환경윤리에 기반 한 새로운 과정 중심적 디자인관을 정립하기 위한 길들을 모색하였다. 여기서 디자이너의 생태학 중심적 의식전환의 방향으로서 페스터(F. Vester)의 사이버네틱스 이론을 근간으로 하는, 총체적으로 연계된 과정 중심적 사고의 틀을 제시했다. 또한 그에게 디자인 활동의 중심은 사회적 미의 실천에 있기에, 환경보호적 디자인의 미학과 그 조작 가능성들이 여러 철학자들의 환경이론을 토대로 모색되었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외관만이 환경친화적인 모양을 갖는 생태-스타일링(Eco-Styling, 오늘날의 Green Design)을 비판하고, 제품의 전과정에서 환경보호적 디자인의 구체적 방안들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환경의식이 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확산되어있고, 그 사회에서 시민단체가 기존의 자유경제체제를 견제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사회적 조건이 최소한 어느 정도 갖추어져야만, 디자인은 생태학 중심적 사용과정을 이끌어낼 수 있고, 환경보호적 미적 기능의 실현을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환경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다.

 

5. 생각해 볼 문제

 

1) 우리가 말하는 디자인과 뢰바하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에서 말하는 디자인은 어떤 공통점과 어떤 차이점을 갖는가?

 

2) 산업성장에 봉사하는 디자인은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가?

 

3)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디자인은 우리가 지향하는 어떤 가치와 사고방식을 내포하고 있고, 우리의 어떤 사회적 현실을 드러내고 있는가?

 

4)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미래상은 무엇일 수 있으며, 그에 따른 디자인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마땅할까?

 

관련된 깊이를 더하기 위해 읽어야 할 기본 책들:

 

- 테오도르 W. 아도르노, 미적이론, 이론과실천, 1991

- 볼프강 F. 하우크, 상품미학비판, 이론과실천, 1991

- 롤랑 바르트, 신화론, 현대미학사, 1995

- P. 부르디외, 구별짓기: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1), (2), 새물결, 1996

토마스 하우페, 디자인, 예경, 2005

첨부파일
 인더스트리얼 디자인.hwp (24.0K) [0] 
뉴스
포토갤러리
인문예술학 고전읽기